숙성고

최근에 배치한 두 빈티지의 위치를 바꾸는 작업이 실시됩니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와인은 병입 작업에 들어가기 앞서서 균질되게 숙성시키기 위해 발효탱크로 다시 들어갑니다. 계란 흰자를 넣어 흰자의 단백질이 탱크 속에 떠있던 찌꺼기들을 탱크 아래로 가라앉게 만듭니다. 이 찌꺼기들은 버립니다. 와인은 색이 영롱하고 투명해집니다.나중에 자리를 잡은 와인은 지침에 따라 블렌딩을 합니다. 모든 발효탱크는 명품 와인을 만들기 위해 동일한 솔루션을 적용한 후 1~2년간 새 바리크에서 숙성 기간을 거칠 것입니다.
바리크 하나 하나를 가득 채우는 작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소리가 지하숙성고의 긴 공간을 따라 메아리가 되어 울립니다. 메독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저장고에서는 전화를 쓸 수 없습니다… 초긴장 상태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실수는 있을 수 없습니다…

병입 작업용 대형 트레일러가 3주간 설치됩니다. 병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서 멸균 박스를 통과하면 들어갈 때는 비어있던 병들이 나올 때는 와인을 가득 채워 나오게 됩니다.. 병들끼리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병입 작업 기간의 배경음이 됩니다.
팔레트는 병을 눕힌 상태로 차곡차곡 채웁니다.

외부 행사

유럽의 주요 와인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프로바인 국제 와인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뒤셀도르프까지 달려갑니다. 그리고 보르도를 대신하여 최신 빈티지를 소개합니다. 초대를 받은 중개업자와 네고시앙들이 이 최신 빈티지를 판별합니다. 이 행사의 목적은 와인의 품질과 경향을 판별하여 전세계 구매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므로 매우 까다롭게 진행되며 여기서 받는 점수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최신 빈티지 와인 주간’ 기간 동안 심사위원들의 팔레트가 유통업자와 수입업자, 전세계 미디어 담당자들에게 전달됩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연합의 초대를 받은 전문가 4천명이 보르도 지역 및 메독의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보르도는 일시에 세계적인 도시가 되고 각종 연회와 미팅이 줄을 잇습니다. 모든 생산자는 중개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을 합니다.
Vinexpo를 2년에 한 번씩 (싱가포르나 홍콩에서) 개최하는 아시아를 향해 모든 역량을 발휘합니다.

세계 포도재배 축제의 정점은 꽃축제입니다. 꽃축제와 함께 시즌은 막을 내립니다. 사람들은 한숨을 내쉽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은 댄스홀로 달려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뽑냅니다.
샤토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자동차들이 주차를 하고 있고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원과 시설 안을 쏘다닙니다. 일사불란하게 바리크가 정렬되어 있는 지하 숙성고는 어슴푸레한 빛과 신선한 공기가 흘러 언제나 그렇듯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합니다.